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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소싸움대회 예산 삭감하라"…정읍시민단체 촉구
"정읍 소싸움대회 예산 삭감하라"…정읍시민단체 촉구
  •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승인 2022.11.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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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등 '동물학대' 주장하며 시의회에 예산 삭감 1인 시위 나서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경기에 출전한 싸움소가 격돌하고 있다. 2022.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 정읍시가 내년도 소싸움 대회 예산을 편성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시의회에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정읍시에 따르면 2023년도 1조1205억여원의 예산 중 2억8500만원을 '2023 정읍 민속 소 힘겨루기(싸움)대회' 예산으로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녹색당 등 지역 시민단체는 "2019년도부터 올해까지 동물학대 등의 논란을 빚으며 4년 동안 진행하지 않았던 소싸움 관련예산이 내년도에는 2억8500여만원이 편성됐다"며 "이번에 제출된 소싸움 관련 예산 전액을 보류해 줄 것" 시의회에 촉구했다.

실제 정읍시는 축산산업 활성화와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2021년과 2022년을 제외한 2017년 4억4000만원, 2018년 3억8000만원, 2019년 2억2000만원, 2020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소싸움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개최 여부를 놓고 매년 시민단체와 축산단체의 찬반 여론속에서 진행된 정읍민속 소싸움 대회는 지난해는 시민여론과 코로나19 등의 사정으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으며 올해 역시 대회 미개최로 예산을 반납한 상황이다.

이에 시민단체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소싸움 대회가 한번도 열리지 못했는는데, 이는 단순히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만은 아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구제역 등의 각종 축산관련 전염병과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질병으로 인해 기존과 같이 전국 200여마리의 소를 데려와서 소싸움 대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며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을 시의회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동물보호법 제8조에서는 도박,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동물학대로 명시했다"며 "조례 개정안도 상정된 만큼,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는 전액 삭감하고 정읍시와 시의회가 소싸움협회,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동물학대인 소싸움에 단연코 반대하며, 싸움소 농가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해당 농가에 대한 적절한 폐업보상을 통해 정읍시는 소싸움을 하지 않도록 시민협약을 맺어, 정읍시가 전국적으로 앞서가는 동물복지 선도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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