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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풍산개 부부 '곰이·송강', 새끼 '별이' 셋 모두 각방 쓴다…왜?
文 풍산개 부부 '곰이·송강', 새끼 '별이' 셋 모두 각방 쓴다…왜?
  •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승인 2022.12.1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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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미시기 등 문제에 적응기간도 필요
3개월만 떨어져 지내도 경계하는 개 특성도 반영
12일 오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가 산책을 하고 있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이 사육하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해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다가 이곳에 왔다. 2022.12.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이 새끼 '별이'(암컷)를 3년 만에 상봉했으나 각방생활을 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곰이·송강은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9일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부부사이인 곰이·송강은 사흘이 지난 이날까지 1.5평 남짓한 사육장에서 각방살이를 하고 있다.

2019년 8월30일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는 새끼 별이와도 3년 만에 극적 상봉했지만 세마리 모두 합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동물원 측은 일가족의 합사 불가능 사유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입장을 전했다.

최근에 엄마 곰이는 신장결석, 아빠 송강은 중이염을 각각 앓고 있는데다 광주로 온 직후에는 타지 생활로 설사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미 시기를 맞은 곰이로 인해 임신 가능성 등으로 합사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라는 수의사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또 암컷인 곰이가 상대적으로 힘이 우세해 송강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새끼 별이와의 합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경계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서다. 통상 개는 3개월 이상 떨어져 지내면 경계심을 갖게 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태경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 관리사무소장은 "당분간은 각자 공간에서 지내며 적응 기간을 가지며 건강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면서 "부부의 합사는 교미 시기가 지난 뒤 시도해 볼 방침이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동물원의 임시놀이터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 뛰어 놀고 있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이 사육하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해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다가 이곳에 왔다. 2022.12.12/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위탁받아 키워왔지만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아 지난 11월7일 곰이와 송강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이후 대통령기록관은 우치동물원을 비롯해 서울, 대전, 인천 등 풍산개 새끼를 분양받은 곳에 곰이와 송강을 키울 수 있는지를 의뢰했다.

타 지역에서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고사했고, 우치동물원은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풍산개는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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