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1:53 (일)
한파에 반려견 두고 '쌩~'…견주, 남양주서 유기미수 걸리자 포천에 '슬쩍'
한파에 반려견 두고 '쌩~'…견주, 남양주서 유기미수 걸리자 포천에 '슬쩍'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승인 2022.12.2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란색 옷 입은 갈색 푸들…이달초 당근마켓에도 올라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양주에서 유기를 시도하다 딱 걸린 견주의 반려견이 일주일 뒤 포천에서 포착, 실종 사이트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유기 미수 모습을 포착했다"며 신고하고 싶다는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4시쯤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서 운전 연습을 하다 유기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한 경차 차주가 태우고 있던 강아지를 내려둔 뒤 그대로 속도를 내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고.

A씨는 "처음에는 주차만 다시 하는 줄 알고선 '강아지 위험하게 풀어두고 운전하면 어떡하냐. 진짜 생각 없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근데 바로 주차장을 나갔다. 이 추운 날씨에 속도 내서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는 놀라서 급하게 쫓아가고, 나도 바로 차에서 내려서 사진 찍으면서 달려갔다"며 "200m 넘게 가다가 내가 뒤에서 사진 찍고 쫓아가는 걸 의식했는지, 갑자기 차주가 멈추더니 강아지를 다시 태워갔다"고 설명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노란색 옷을 입은 갈색 푸들이 다급하게 차량 뒤꽁무니를 쫓아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어떻게 저렇게 쓰레기 같은 인간이 있는지. 차량 번호도 다 찍었는데 유기 미수로 처벌 가능하냐"면서 "강아지 키우는 사람으로서 너무 열받았다. 진짜 욕 나왔다"고 했다.

일주일 뒤 한 유기견·유기묘 입양 사이트에는 A씨 사진 속 포착된 푸들과 비슷한 생김새, 차림새를 한 강아지가 지난 10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문화체육센터 근처에서 목격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기견 사이트 속 강아지 역시 갈색 푸들이었으며, 노란색 옷을 입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A씨가 본 강아지와 동일해 보인다며 "남양주에서 실패하고 포천으로 가서 유기한 것 같다"고 분노했다.

특히 남양주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11월 말인가 12월 초쯤에 '동생이 주고 갔는데 더 키우고 싶지 않으니 데려가실 분'이라는 내용으로 '당근마켓'에 글이 올라온 적 있다"며 "그 애도 푸들이었고, 저 개랑 털의 색도 똑같고, 옷도 노란색 패딩이었다. 강아지 얼굴이 참 슬퍼 보인다 싶어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글을 올린 사람과 저 유기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면 참 소름 돋을 것 같다. 지금은 글을 지웠는지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푸들은 지난 10일 포천에서 목격됐다는 글 이후 행방이 불명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이 한파에 버린 건 그냥 죽어도 상관없다는 뜻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차도 많이 다니고 날도 추운데 걱정된다", "진짜 욕도 아깝다", "유기한 인간은 꼭 천벌 받아라", "끝까지 책임 못 질 거면 키우지 마라" 등 분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