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반려동물이 한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애견), 고양이(애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보호자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벳앤패밀리'는 수의사+가족의 합성어로 <뉴스1>에서는 동물병원을 찾은 가족들의 사연을 연재한다. 이를 통해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우고 수의사와 보호자가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올해 10세인 반려견 호세는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후지 마비 증상을 보여 보호자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추간판 탈출증, 즉 디스크였다.

보호자는 노령견인 호세의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침과 약물 치료를 병행했고 다행히 호세는 다시 잘 걷게 됐다.

닥스훈트 강아지 호세가 걸린 디스크는 어떤 질환이었을까.



닥스훈트는 독일어로 오소리(Dachs)와 개(Hund)를 합친 단어다. 굴속에 사는 오소리를 사냥하기 쉽도록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체형을 갖고 있다.

25일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그룹 벳아너스와 원주 누리종합동물병원 등에 따르면 닥스훈트는 허리가 길어 디스크가 잘 발병하는 견종이다. 운동을 못하면 쉽게 살찌는 체질이라 평소 건강과 집안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호세는 어느 날 새벽 디스크 증상을 보였다. 놀란 보호자는 반려견을 안고 한달음에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폐렴 증상을 보이기도 했던 터라 걱정이 두 배였다.

호세는 기본 방사선과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했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질환 치료는 MRI를 확인해 신경 압박률이 심하거나 파열된 경우 수술을 통해 교정을 한다.

MRI 검사 결과 심하지 않은 경우 내과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한다. 진통제나 근이완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동물들에게도 한방치료의 하나인 침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보호자는 호세의 나이와 폐렴 병력을 생각하니 MRI 촬영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사람과 달리 동물은 MRI를 찍으려면 마취를 해야 한다. 노령견 마취는 자칫 쇼크사 우려가 있다. MRI 촬영 비용을 무시할 수도 없어 많은 보호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논의 끝에 호세는 MRI 촬영 없이 치료를 시작했다. 내과와 침 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시작 일주일 만에 호세는 폐렴 증상을 보였다. 수의사는 내과 치료를 중단하고 침 치료를 진행했다. 한약도 사용했다.

호세는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보행이 가능해졌다. 두 달이 안 돼 마비 증상도 완화됐고 잘 걷게 됐다고. 침과 한약치료로 건강을 회복하게 된 꽤 운이 좋은 질병 치료 사례(증례)였다.

호세의 가족들이 앞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꾸준한 관리다. 디스크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서다.

김동균 원주 누리종합동물병원 원장은 "우리나라 주거 환경상 실내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다"며 "닥스훈트 같은 디스크 호발품종은 디스크나 관절 질환 예방을 위해 바닥에 매트를 깔아주거나 미끄러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반월공장에서 제품을 생산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동물약품 전문 기업 엘랑코(ELANCO)와 함께 합니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에서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영양보조제) 임프로뮨을 선물합니다.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아픈 반려동물이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사연을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