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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거울과 함께 사라진 반려묘…여친 집 비우게 한 남친이 죽여 유기
깨진 거울과 함께 사라진 반려묘…여친 집 비우게 한 남친이 죽여 유기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승인 2023.06.2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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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유리 파편을 쇼핑백에 담아 가져가는 모습.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여자친구가 집을 비우게 유도한 뒤 키우는 고양이를 무참히 살해·유기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동물권 단체 '케어' 측은 18일 오전 2시쯤 평소 여자친구가 가족처럼 기르던 고양이를 살해한 남성 김모씨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광진경찰서에 신고했다며 관련 내용을 공론화했다.

케어 측에 따르면, 먼저 김씨는 여자친구에게 "집에서 나가 다른 곳에 있어라"라며 집을 비우게 요구했다. 집에 돌아온 여성은 거울이 깨져 있고 고양이가 사라진 것을 수상하게 생각해 김씨를 추궁했다. 하지만 김씨는 '모른다'며 발뺌했고, 여성은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고 생각해 이틀간 찾아 헤맸다.

이후 여성이 오피스텔 CCTV를 확인한 결과, 김씨가 유리조각과 함께 죽은 고양이를 쇼핑백에 담아 나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증거가 드러나자 김씨는 그제야 "고양이 사체를 갖고 나간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어디에 사체를 유기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동물권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러나 케어 측은 "당시 김씨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으며 깨진 유리 파편까지 쇼핑백에 담아서 나오는 등 범죄 흔적을 치우는 치밀함을 보였다"면서 CCTV 속 김씨는 전혀 술에 취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양이는 스스로 거울에 자기 몸을 들이받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김씨가 주장하는 대로 고양이가 그를 할퀴어서 한 대 쳤다고 해도 바로 죽을 수 없고, 죽일 이유 또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거울이 깨질 정도로 김씨가 고양이를 가혹하게 폭행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응급 처치를 하지 않고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행동도 이해할 수 없다"며 "유기 후 사실을 숨긴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비추어 보면, 김씨가 고양이를 죽일 의도가 다분히 있었음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케어 측은 "김씨가 사체를 어디에 유기했는지, 어떻게 죽였는지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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