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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 열 정도로 똑똑했는데"…콜롬비아서 탈출 침팬지 사살
"자물쇠 열 정도로 똑똑했는데"…콜롬비아서 탈출 침팬지 사살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23.07.2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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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 시절의 판초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콜롬비아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두 마리가 탈출했다가 24일(현지시간)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들 침팬지는 전날 밤 콜롬비아 서부 도시인 페레이라의 우쿠마리 생물 공원에서 탈출했다. 침팬지는 영장류 중에서도 힘이 세고 공격성이 있어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탈출한 지 몇 시간 만에 경찰은 동물원에서 약 2.5㎞ 떨어진 곳에서 수컷 침팬지 판초가 혼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 알렉산드라 디아즈는 현지 매체 블루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판초가 구조대 속에 있던 사육사를 향해 돌진할 것처럼 보여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공원 관리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었다"며 그 때문에 마취총을 사용하는 대신 총을 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판초와 함께 탈출한 암컷인 치타는 공원 인근에서 사망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공원은 성명에서 "모든 방문객들의 마음을 빼앗은" 두 마리의 동물을 잃은 것을 슬퍼한다고 밝혔다.

동물원 관리자 산드라 코레아는 이 침팬지들이 인간의 실수 때문에 탈출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판초는 앞서 2007년에도 탈출해 페레이라 공항에서 대혼란을 일으키고 몇 시간 동안 항공 교통을 마비시켰다.

판초는 그해 침팬지로 돈을 버는 것이 금지되는 법이 시행되면서 서커스단으로부터 기증을 받아 동물원에 들어왔다.

예전 서커스 시절 주인이었던 한 남성은 "판초는 매우 지적이어서 자물쇠와 문을 여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판초가 쿠바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났고 22살이나 23살이었다고 전했다. 침팬지는 일반적으로 약 50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지만 침팬지는 매우 위험한 동물로 평가된다. 수컷 침팬지는 털이 곤두선 채 서 있을 때 매우 강하고 위협적이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침팬지들의 죽음에 대한 범죄 수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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