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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줄기세포, 무균 시설 중요…VIP가 진료표준 만들겠다"
"반려동물 줄기세포, 무균 시설 중요…VIP가 진료표준 만들겠다"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7.2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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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VIP줄기세포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①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이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줄시세포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줄기세포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무균 실험실과 같은 시설입니다. 아직 국내에 반려동물 줄기세포와 관련한 진료 프로토콜이 없어서 앞으로 VIP가 그 표준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의 야심찬 포부다.

지난 2004년부터 줄기세포를 연구해온 VIP동물의료센터. 2020년 성북점에 전문 센터인 'VIP줄기세포센터'를 설립한 뒤 줄기세포를 적용한 반려동물 치료를 하고 있다.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 설치된 무균 실험실(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 각종 질환에 적용 가능한 줄기세포…무균 공정 거쳐

김성수 원장은 뉴스1과 인터뷰(펫피플)에서 센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센터에서는 세포 배양부터 아픈 반려동물(환견, 환묘) 치료까지 원스톱 케어가 가능하다는 자부심이 있어서다.

27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줄기세포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재생 기능 뿐 아니라 항염증, 면역 조절 기능도 있다.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손상된 부위를 스스로 찾아가 손상 부위와 동일한 형태의 세포로 복제돼 조직회복에 기여한다.

관절염부터 디스크, 신부전, 아토피, 당뇨, 뇌수막염, 급성심근경색 등 질환에 적용할 수도 있다.

VIP동물의료센터에서 지난 수년간 적용한 줄기세포 시술 건수는 500건이 넘는다. 동물들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맞춤형 진료를 통해 한번 시술을 받은 뒤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본 보호자가 50회 이상 시술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관절(엉덩이관절) 질환을 앓던 반려견의 건강 상태가 개선된 경우다.

김성수 원장은 "고관절 이형성증을 앓던 골든두들(골든 리트리버+푸들) 강아지가 고통이 심한 상태로 내원한 적이 있다"며 "줄기세포 시술을 하고 상태가 좋아져서 재활치료를 병행했더니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시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과 방역이다. 센터에서는 별도의 세포·조직처리시설과 밀폐된 무균 실험실을 갖추고 무균 공정을 통해 보다 나은 품질의 줄기세포를 생산하고 있다. 실험실 내에는 헤파필터와 에어샤워도 설치돼 있어 입구부터 소독에 만전을 기한다.

감염체 검사 또한 철저하다. 배양 과정에서 광학현미경 검사 뿐 아니라 마이코플라즈마 PCR 검사를 통해 감염세포를 선별한다.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 설치된 무균 실험실(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 노령동물들에게 줄기세포 적용…원헬스 차원 연구도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동물들 중에 노령동물이 많다. 그러다보니 자가줄기세포 치료가 어려워 타가줄기세포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줄기세포 동결보존도 한다. 가장 건강한 상태의 세포를 채취해 동결보존하고 향후 각종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김성수 원장은 "줄기세포를 동결보존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면역 부작용의 걱정도 덜 수 있다"며 "함께 사는 다른 강아지, 고양이에게도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 가족 전체의 건강 관리와 치료 목적으로 줄기세포은행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동물병원 임상 수의사는 시술·처치 과정에서 자가 또는 동종 세포를 조작할 수 있다. 사람 쪽의 줄기세포 연구는 절차, 방법 등이 까다로운 데 반해 상대적으로 동물들은 사람보다는 수월하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사람에 비해 동물은 특정 질환 연구를 쉽게 할 수 있다 보니 원헬스 개념에서 보면 사람 질병 치료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동물에서 질병 치료에 성공한 사례는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으니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그는 "VIP동물의료센터에서는 반려동물 보호자와 소통을 통해 진료 데이터를 많이 모아서 표준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까지 K-수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IP줄기세포센터의 체계화된 기술을 다른 동물병원에도 전파해 상생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진료와 교육, 연구를 통해 임상 수의학 발전과 반려동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VIP의 목표"라고 강조했다.[해피펫]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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