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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계곡 입수' 엇갈린 시선…"자연, 인간의 것 아냐" vs "비위생적"
'반려견 계곡 입수' 엇갈린 시선…"자연, 인간의 것 아냐" vs "비위생적"
  •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승인 2023.08.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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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위해 바다, 계곡 등을 찾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반려견과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곡에 강아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계곡에 갈 때마다 싸움 나는 걸 본다. 아이 데려온 분이 개 데려온 분한테 왜 개를 물에 넣냐. 맨 아래쪽에서 놀라고 소리 지르더라.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그는 "계곡이란 곳이 야생동물들이 발 담그고 물 먹고 물고기가 똥도 누는 곳인데 집에서 키우는 깨끗이 씻긴 개는 더럽고 알레르기가 생긴다며 소리 지르더라"며 "벌써 3번이나 목격했다. 알고 보니 강아지 동반 허용 계곡이더라. 더러운 걸로 따지면 야생동물이 더 더럽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본인들 편들어 달라는 식으로 여기 사람들이 좋아하겠냐. 다 기분 나빠한다고 하길래 '전혀 상관없는데요?' 했더니 대뜸 개 키우냐고 묻더라"며 "무식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시비 거는 건가 생각도 들더라. 저도 기분 상해서 물에 안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게시글에는 누리꾼들의 상반된 반응이 쏟아졌다. 반려견 계곡 입수가 괜찮다는 누리꾼들은 "자연은 인간 것이라는 편협한 생각과 무지에서 오는 일이다. 강아지들은 물속에서 오줌 안 싼다. 인간은 싼다", "계곡이 자기들 거냐", "위생 때문에 그렇다면 계곡에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누리꾼들은 "사람 놀고 있는데 너구리며 산짐승들이 같이 똥 싸진 않지 않나. 그러나 개는 사람과 같은 장소, 시간대에 물에 담그고 있으니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 개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꺼릴 수밖에 없다. 나 같아도 개들이 물에서 놀고 있으면 거기 안 들어가겠다", "막상 당하면 싫을 것 같다. 반려동물과 한 욕조에 들어가 목욕하지 않지 않나. 사람 없는 곳으로 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국립, 도립, 군립 공원에서는 애견 동반 입장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공원을 제외하면 반려견 출입에 대한 규제가 없어 강제로 막을 순 없다. 또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견에 목줄을 착용하고 반려동물 소유자 등은 배설물 발생 시 즉시 수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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