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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산책하다 스치기만 했는데 '통증'…쐐기벌레 '주의보'
강아지와 산책하다 스치기만 했는데 '통증'…쐐기벌레 '주의보'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정원 인턴기자
  • 승인 2023.08.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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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푸른 쐐기나방 애벌레의 모습이다. 주로 6~9월에 버드나무나 참나무류 등에서 볼 수 있다. (독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정원 인턴기자 = #강아지와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던 A씨. 갑자기 강아지가 '깨갱' 하는 소리에 보니 발바닥에 송충이 같은 벌레가 붙어 있었다. A씨는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고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가 됐다. 하지만 A씨 사례와 같이 보호자와 산책을 하던 반려견이 벌레를 밟고 다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수의계에 따르면 최근 반려견의 신체에 닿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쐐기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쐐기벌레는 검은푸른쐐기나방의 유충이다. 몸 전체가 노란색을 띤다. 크기는 대략 15~20㎜다. 다 자라면 배 위쪽으로 푸른색 무늬와 검은색 돌기가 생기기도 한다.

쐐기벌레의 본격적인 활동 시기는 6~9월로 주로 버드나무나 참나무류 등에 서식한다. 보통 나뭇잎에 붙어 있어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큰 특징은 몸에 독이 있는 까칠까칠한 가시털. 한번 쐐기에 쏘이면 침이 작아 맨눈으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뽑기 어렵다. 털에 강한 독성이 있어 쏘였을 때 통증, 발적, 부종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려견이 쐐기벌레에 물렸을 때나 물린 것으로 의심되면 환부를 차가운 물로 씻어준 후 곧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산책 도중에는 바닥을 잘 보면서 걷고, 산책이 끝난 후에는 벌레 물린 흔적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반려견이 이상 반응을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검은 푸른 쐐기나방 애벌레의 모습이다. 몸에 독이 있는 까칠까칠한 가시털이 돋은 것이 특징이다. (독자 제공) ⓒ 뉴스1


이태형 수의사는 "반려견과 산책 시 쐐기벌레를 밟게 되면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겨서 골절이나 가시에 찔린 것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나무가 많은 곳이나 잎이 우거진 곳을 산책한 후 다리를 들고 다니는 증상을 보인다면 검은 푸른 쐐기나방 애벌레의 독성을 의심할 수 있으니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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