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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던 개 1400여마리 구조 김동연 경기지사…'동주' 이름도 지어줬다
학대받던 개 1400여마리 구조 김동연 경기지사…'동주' 이름도 지어줬다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9.02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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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접수 후 특사경·담당직원 보내 1410마리 구조
보호시설 이송에 직접 참여…"동물복지 수준 더 높일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화성시 개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반려마루 여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앞으로 이 강아지 이름은 동주(김동연+생후 3주)로 하고 특별 관리해 주세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화성시의 한 개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 1400여마리 이송 작업에 힘을 보탠데 이어 강아지의 이름까지 지어주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한 동물보호단체는 '개 번식장에서 어미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등 동물학대가 있고, 안락사하거나 죽은 강아지들의 사체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뒷산에 매립했다'고 김 지사에게 제보했다.

김 지사는 특별사법경찰단과 반려동물과 직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약 1410마리의 생존 개를 확보했다.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 신고를 거친 시설이지만 학대 행위 등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는 동물단체와 함께 번식장 소유주에게 개 소유권 포기 의사를 얻어내 1410마리 모두를 구출했다.

1410마리 중 737마리는 도가 직접 보호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 반려마루(여주)가 583마리, 화성 도우미견나눔센터가 104마리를 각각 직접 보호한다. 나머지 50마리는 동물단체에 보호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화성시 개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반려마루 여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경기도 제공) ⓒ 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화성시 개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반려마루 여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경기도 제공) ⓒ 뉴스1


도는 2일 1410마리 중 583마리를 화성 번식장에서 여주 반려마루로 이송했다.

개들의 이송을 위해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김종훈 축산동물복지국장과 도내 공직 수의사들이 총출동했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단체와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도 참여해 개들의 이송을 도왔다.

이날 한 참석자는 "모두가 합심해 개들을 이송했다"며 "특히 김 지사가 직접 견사를 옮기고 강아지에게 이름도 붙여주면서 이 상황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김 지사는 생후 3주된 강아지를 보고 자신의 이름과 3주의 글자를 따서 '동주'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면서 "이 작은 강아지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날 수의사들은 개들의 나이를 파악하고 외관상 질병 유무와 임신 여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도는 조만간 수의사회와 함께 개들의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심장사상충 검사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며 "대한민국 동물복지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 변화의 중심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해피펫]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화성시 개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반려마루 여주로 옮기면서 생후 3주된 강아지 '동주'를 안고 있다.(경기도 제공) ⓒ 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2일 화성시 개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반려마루 여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기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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