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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와 달릴 준비 마쳤는데 ‘황당’…반려견 행사 취소 3개월간 ‘쉬쉬’
댕댕이와 달릴 준비 마쳤는데 ‘황당’…반려견 행사 취소 3개월간 ‘쉬쉬’
  •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승인 2023.09.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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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송도 댕댕런' 지난 6월 취소하고도 안 알려
"애견인 우롱하는 처사"
지난 5월2일 유정복 인천시장(왼쪽 세번째)이 강형욱 댕댕런 주최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대규모 반려견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3개월여 이를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황당 행정’이라는 시민들의 반응이 나온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10월15일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반려견 동반 마라톤대회 ‘댕댕런’이 취소됐다.

올해 댕댕런은 달빛축제공원에서 센트럴파크까지 6㎞ 구간을 애견인과 반려견이 함께 뛰는 행사로 계획됐다.

댕댕런은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와 ㈜1988프로덕션이 2017년부터 매년 공동 주최·주관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서울에서만 열렸으나 지난해 인천에서 유치해 치렀고 올해도 인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정복 시장은 지난 5월2일 주최 측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예산 5000만원 지원 △도로통제 등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인천시는 행사 개최와 관련해 업무협약 한달여 전인 지난 4월6일, 업무협약 당일 등 두 차례나 보도자료를 내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도로통제 난항’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지난 6월말 취소됐다. 송도주민들의 민원제기와 반려견의 안전문제 등의 이유로 경찰이 도로통제 협조를 하지 않아 취소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문제는 인천시가 ‘행사 취소’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취소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송도에서 댕댕런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할 때와 달리 취소 사실은 ‘쉬쉬’한다는 비난이 나온다.

행사 취소 사실을 모르고 있던 송도주민 A씨는 “행사가 진짜 취소됐나. 우리 댕댕이와 마라톤 훈련까지 마쳤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 반려인 카페에는 “‘개’무시하다니 너무하다”, “애견인 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등 성토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인천시는 마땅한 변명거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른 개최 장소를 찾는 동안 ‘취소됐다’는 표현을 자제했다”며 “내년에 다시 개최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댕댕런은 10월 28일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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