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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석 음식, 반려동물에겐 자칫 '독'…주의사항은 무엇
맛있는 추석 음식, 반려동물에겐 자칫 '독'…주의사항은 무엇
  • (서울=뉴스1)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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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알려주는 영양 상식
파, 부추, 마늘, 포도, 양파, 오징어 등 주의해야
한복 입은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 한가위다. 최근엔 귀여운 반려동물들도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 함께 명절을 보내기도 한다.

만약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추석 명절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추석 음식이다.

보호자들 중에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그냥 넘어가지 못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는 경우가 있다. 또는 반려동물들이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덥석 집어먹기도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추석 음식을 잘못 먹었다가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 동물병원 신세를 져야할 수도 있다. 추석 음식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 파, 부추 등 잘못 먹으면 위장관 궤양 유발

29일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대표 정설령)에 따르면 호기심이 많은 성격의 반려견, 반려묘는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으면 근처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때 프라이팬 등 뜨겁게 달구어진 조리기구에 반려동물이 갑자기 달려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에는 반려동물이 울타리 등 독립된 공간에 간식과 함께 잠시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은 일부 식물성 식재료를 먹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 부추, 마늘, 양파 등은 위장관 궤양과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은 반려동물이 먹으면 문제가 되는 파, 부추, 마늘, 양파 등이 섞일 수 있기 때문에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주고 싶다면 양념은 하지 않고 미량의 식물성 기름으로 부쳐서 만든 감자전이나 두부전을 아주 조금만 준다.

달콤한 과일도 주의해야 한다. 과일의 씨앗부위는 씨앗자체를 삼켜 식도를 막거나 장폐색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씨앗 부위의 시안화물 성분은 부정맥, 구토, 경련 등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포도는 잘못 먹으면 큰일 나는 과일 중 하나다. 급성신부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강아지 뿐 아니라 고양이에게도 위험하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포도송이 가지를 갖고 놀다가 사람들이 포도 알맹이를 따고 남은 부분을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귤, 레몬, 오렌지 등 과일 역시 과량 섭취하게 되면 위장관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들 과일의 줄기나 껍질 부위에는 반려동물에게 해로운 성분이 있어 구토, 설사, 침 흘림, 경련, 운동 실조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줘도 되는 채소류는 단호박, 고구마, 양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상추, 감자, 무, 당근, 토마토(빨갛게 익은 것만), 오이 등이다. 배,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키위 등 과일의 경우 껍질과 씨앗을 제외한 과육부위만 주는 것이 좋다. 수박과 참외도 씨는 빼고 적당량만 줘야 한다.

추석 음식(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 혈액 섞인 구토 등 증상 보이면 병원 가야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에 따르면 송편, 떡과 같이 쫀득쫀득한 식감을 가진 음식은 반려동물이 씹지 않고 삼킬 경우 자칫 기도를 막아 질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추석에 많이 먹는 밤과 같은 견과류는 조금씩 먹는 경우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장이 예민한 반려동물의 경우 적은 양만 먹어도 문제될 수 있으니 급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육류는 개와 고양이에게 줘도 되지만 양념은 하지 않은 상태로 살짝 익혀서 주는 것이 좋다. 기존에 주식으로 먹이던 육류가 아니라면 주더라도 매우 조금만 줘야 한다. 주식이 아닌 간식으로 육류를 과도하게 많이 주는 경우 갑작스러운 음식 변화로 인해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매우 적은 양만 주도록 한다.

삼겹살 등 단백질에 비해 지방 함량이 더 많은 경우 췌장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햄과 소시지에는 조미료, 향신료, 합성보존류, 감미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주지 말아야 한다.

생선류 역시 양념되지 않은 경우 조금씩 줘도 된다. 하지만 가시는 잘못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더라도 살코기 부위만 조금 주는 것이 좋다.

어패류는 과량을 섭취할 경우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주더라도 아주 조금만 주고 양념된 경우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오징어는 소화율이 매우 낮아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추석에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족이나 손님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가족들에게 사전에 반려동물에게 주지 말아야 하는 음식에 대해 알려주거나 아예 음식을 직접 주지 말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먹다 남긴 음식을 반려동물이 주워 먹다가 위장 장애나 중독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반려동물이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는 "명절 기간 동안 반려동물이 음식을 잘못 먹고 혈액이 섞인 구토, 갈색토, 녹색토 등 구토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심한 설사, 혈액이 다량 섞인 설사를 하거나 무기력하게 좋아하는 간식에 반응을 하지 않는 등 모습을 모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해피펫]

정설령 수의사 프로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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