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반려동물을 위한 침과 재활 치료에서 수의사의 진단이 중요하지만 테크니션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세요."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신사경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바이 닥터) 신사경' 대표원장은 재활 분야에서의 수의 테크니션의 역할을 강조했다.

수의 테크니션이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진료 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을 말한다.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국가공인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동물보건사'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재활 테크니션은 수의사가 처방한 물리치료 및 재활과 운동치료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사람 물리치료사와 비슷한 역할이다.

사람 물리치료사는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국가면허시험에서 합격해야 한다.

하지만 동물은 아직 면허나 공인된 자격 시험이 없기 때문에 전문 동물병원에서 실습 교육을 받고 활동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사경 원장은 "최근 강아지, 고양이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동물들의 통증 완화와 근육 강화를 위한 재활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통증 부위를 잘 파악해서 치료를 하고 제대로 된 운동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수의사 뿐 아니라 테크니션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재활치료를 하는 이유는 △통증 감소 △치유 촉진 △근육량 유지 △근육 발달과 관절 안정화 촉진 △관절의 유연성 유지 등을 하기 위해서다.

수의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중 몰티즈(말티즈), 포메라니안과 같은 소형견들은 선천적인 슬개골 탈구, 전십자인대파열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이 나이가 어릴 때는 수술을 하고 관리를 위해 재활치료를 한다.

하지만 8세 이후 나이가 먹으면 수술을 해도 퇴행성 관절염이 오기 마련이다. 더욱이 반려동물이 노령기에 접어들면 보호자들이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보다 재활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최근 재활치료와 테크니션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재활 테크니션은 환견(또는 환묘)이 내원하면 보호자에게 병력을 확인해 수의사에게 전달한다. 재활에 사용하는 레이저, 체외 충격파, 수중 런닝머신 등은 어떤 것인지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고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한 뒤 물리치료 계획도 세워야 한다.

신 원장은 "재활 분야에서는 진단하는 수의사와 물리치료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테크니션이 협업해야 한다"며 "재활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보호자를 만날 일도 많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현직 수의 테크니션들도 학생들에게 직업의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조언을 이어갔다.

김미현 재활 테크니션 팀장은 "동물들에게는 즐겁게 뛰어노는 행복,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행복 등 여러 유형의 행복이 있는데 고통, 통증 없이 어제와 같은 오늘도 행복"이라며 "통증을 줄여주는 재활을 통해 학생들도 동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나영 테크니션도 "동물 재활 테크니션은 반려동물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라며 "보호자와 직접 소통하고 수의사의 처방에 맞춰 전문적으로 재활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해피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