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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저하 증상 보인 강아지, 병원 갔더니…담낭점액종[VIP벳]
식욕 저하 증상 보인 강아지, 병원 갔더니…담낭점액종[VIP벳]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안승엽 수의사
  • 승인 2023.12.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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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질병 치료 사례
[편집자주] 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뉴스1'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의사(벳)들이 들려주는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를 연재합니다. 가족처럼 지내는 애견, 애묘가 더욱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물병원에서 치료 받는 강아지.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안승엽 수의사 = #올해 10세인 강아지 체리(가명)는 식욕이 떨어지고 소변이 유독 노란 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보여 동물병원을 찾았다. 식욕 저하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과 영상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간수치가 크게 급등했고 담낭 점액질(슬러지)이 과도하게 관찰됐다. 수의사는 보호자와 상의 끝에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진행했고 이후 건강을 회복해 제2의 견생을 살고 있다.

26일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 따르면 담낭점액종은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낭이란 간에서 분비되는 쓸개즙을 저장·농축하는 주머니다. 샘창자 안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쓸개즙을 내어 소화를 돕는 기능을 한다.

담낭점액종은 담낭 내 점액이 축적되거나 과도하게 분비돼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구토, 식욕 부진, 황달 등 증상을 보인다. 노령동물이 잘 걸린다.

체리는 눈에 띌 정도의 담낭 관련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심장질환, 피부병, 담낭점액질 등으로 꾸준한 관리와 검진을 받고 있었다.

꾸준하게 검진을 받던 체리는 6개월 전부터 담낭점액질이 뭉치는 양상을 보여 간보호제, 담즙의 분비와 배설을 촉진하는 이담제를 먹으면서 정기 검진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담낭점액종 초기 단계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주치의는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담낭점액종이 점점 진행돼 악화될 것에 대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보호자와 상의 끝에 담낭절제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담낭점액종 초기 증상을 보인 강아지 초음파 사진(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제공) ⓒ 뉴스1


수의계에 따르면 담낭절제술은 담낭점액종 진행이 두드러지거나 말기 단계에서 큰 문제를 유발할 때 실시한다. 담낭질환 초기는 복강경을 이용해서 질환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체리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혈액검사 결과에서 특이사항 없는 것을 확인 후 입원 하루만에 퇴원했다.

체리는 수술 후 2주가 지난 뒤 실밥을 풀기 위해 내원했다. 보호자는 "담낭 절제 후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체리의 건강이 회복된 것을 기뻐했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은 "강아지들에서 흔히 발생하는 담낭슬러지, 담낭점액종 등 질환은 적절한 내과적 관리로 유지가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반려동물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체리는 보호자가 꾸준히 건강검진을 했고 다행히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조기에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었다"며 "호르몬 질환, 고지혈증 등 여러 내과적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담낭의 상태를 잘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해피펫]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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