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2:38 (월)
개 장례식장에 조의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찬반 논쟁
개 장례식장에 조의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찬반 논쟁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4.01.1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반려동물 장례업체, 모바일 조의금 받기 서비스
"가족이니 내는 게 도리" VS "조의금 내면 육개장 주나"
반려견(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반려동물 장례식장에는 추모객들을 위한 식당이 없어요. 경황없이 달려온 보호자들을 위해 컵라면을 제공하는 경우는 있지만. 장례비용이 사람처럼 비싼 것도 아니고 조의금함 설치는 시기상조 아닐까 싶네요."

최근 반려동물 조의금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반려동물 장례업체 관계자들은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개 장례식 조의금 얼마나 해야 해?"라는 제목으로 직장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친구로부터 강아지 장례식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슬픔을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방문한 A씨는 입구에 놓인 '조의금함'을 보고 당황했다.

하지만 그는 친구가 나중에라도 서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금지급기에서 5만원을 찾아 조의금함에 넣었다.

이후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으면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반려견도 가족이니 내는 것이 도리" "문화가 바뀌었다" 등 찬성 입장과 "조의금 내면 육개장 주나" "개 키우는 친구만 불렀어야" 등 반대 입장으로 나뉘었다.

이와 관련해 반려동물 장례업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장례식장에 부의금함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강성일 한국반려동물장례연구소장은 "반려동물 장례식에는 보통 가족들과 정말 가까운 지인들만 온다"며 "마음에서 우러나서 장례비용을 지원해주는 경우는 있지만 조의금함에 돈을 넣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아지와 고양이 장례비용은 기본 25만~30만원 정도다. 여기에 수의, 고급관, 호두나무 유골함, 메모리얼 스톤 등을 추가하면 비용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이는 선택사항이다.

지인들이 추모를 위해 조화를 들고 오거나 수의, 메모리얼스톤 등 경비를 지원해주는 경우는 있지만, 부의금함을 설치해서 장례비용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업체 관계자는 귀띔했다.

펫닥 포포즈 관계자는 "아직까지 반려동물 보호자 중에 조의금함을 설치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반려동물 장례 절차에 있어서 조의금은 선택이지 필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반려동물 장례업체는 모바일 부고장을 통해 조의금 받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고장을 받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사람도 돈 지출 문제로 결혼식, 돌잔치, 장례식 등에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동물 장례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것도 아닌데 부의금함이나 부고장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대부분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 정도로 접근성이 좋지 않다"면서 "슬픔을 나누기 위해 먼길을 달려와 준 지인들에게 오히려 보호자가 '위로해줘서 고맙다'며 선물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꼬집었다.[해피펫]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