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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10분전 구조된 순땅이…재활치료만 100번[가족의 발견(犬)]
안락사 10분전 구조된 순땅이…재활치료만 100번[가족의 발견(犬)]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4.02.1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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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호 가족 노력으로 재활 치료받는 백구
재활치료 받고 있는 강아지 순땅(bs._.soonddang 인스타그램)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2021년 4월 26일, 인천 서구 개 농장 앞. 백구 한 마리가 크게 다쳐 쓰러져 있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모양이었다.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백구는 지자체 유실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백구는 병원 치료가 어려운 유기견으로 분류돼 고통을 끊기 위한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다.

안락사 시행 10분 전. 백구를 살리고 싶다는 사람들이 기적처럼 나타났다. 이들은 백구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 했다. 수술은 무려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순땅이의 2021년 발견 당시 모습(bs._.soonddang 인스타그램) ⓒ 뉴스1


백구는 한 달이 넘는 입원 치료 후 퇴원해 임시보호처인 땅이엄마네로 왔다. 임보 가족들은 백구에게 순수히 네 발로 땅에 서서 걸으라는 의미의 '순땅'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구조 직후 순땅이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처참했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있었고, 신장 모양도 이상했다. 간 수치도 높고, 교상으로 인한 상처도 많았다. 오른쪽 다리는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빨 손상도 심했다.

임보 가족들이 병원비를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심 끝에 재활치료를 먼저 시작했다.

순땅이는 처음엔 사람들을 보면 숨기 바빴다. 하지만 임보 가족들이 입원 기간 내내 영양식을 만들어 순땅이를 만나러 가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순땅이는 점점 치료받는 것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적외선 치료기까지 구입해 마사지를 해주고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순땅이는 스스로 살려는 의지가 강했다. 다리를 절단하거나 평생 휠체어를 타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예상과 달리 재활치료를 받은 덕분에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었다. 스스로 걷기 시작했고 실외배변도 성공했다.

절단 얘기가 오갔던 오른쪽 다리도 신경이 살아난 듯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심장사상충도 완치되고 치과 치료도 끝냈다. 표정도 밝아졌다.

재활치료 받고 있는 강아지 순땅(bs._.soonddang 인스타그램) ⓒ 뉴스1


재활치료 받고 있는 강아지 순땅(bs._.soonddang 인스타그램) ⓒ 뉴스1


재활치료도 최근 100번을 돌파했다. 순땅이의 재활치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인천 서구에서 서울 강남까지 이동봉사에 나서고 후원도 했다.

신사경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바이 닥터(by Dr.) 신사경 대표원장은 "임보 가족들과 많은 분들이 순땅이를 응원하고 있어서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순땅이가 마음의 문을 열고 밝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 하루빨리 평생 가족을 만나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땅 / 2019년생 / 수컷(중성화) / 15㎏

◇ 이 코너는 글로벌 펫푸드기업이자 전북 김제공장에서 사료를 생산·수출하는 로얄캐닌(ROYAL CANIN)이 응원합니다. 로얄캐닌은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선물합니다.[해피펫]

재활치료 받고 있는 강아지 순땅(bs._.soonddang 인스타그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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