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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이었던 中-호주, 리창 총리 방문·판다 반환 연기 등 '밀월'
앙숙이었던 中-호주, 리창 총리 방문·판다 반환 연기 등 '밀월'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승인 2024.03.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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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일 (현지시간) 캔버라를 방문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 3. 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앙숙이었던 호주와 중국의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총리가 호주를 올해 내로 방문하고, 반환해야 하는 판다는 중국측의 후의에 반환이 연기될 예정이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20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호주가 올해 리창 중국 총리의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년간 코로나19 원인 조사 문제와 관세 등으로 견원지간이었던 두 나라는 2년전 노동당 출신인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 집권 후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웡 장관은 왕이 부장과 인권, 관세, 국방, 지역 안보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호주를 방문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으며,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외교 관계의 해빙 신호를 의미한다.

웡 장관은 "중국에 억류된 호주인, 인권, 해양 안보, 안전은 물론 태평양 지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분쟁 등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우리는 차이점을 관리할 수 있다"면서 대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번 회담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과의 마찰 관련해 “바다에서의 위험한 행동, 대만 해협과 우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우리의 염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호주에 '판다 외교'의 일환으로 보낸 판다 두 마리는 좀더 있게 될 예정이다. 2009년부터 임대준 이들 판다는 올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양국의 외교 정상화로 중국 측이 호주 애들레이드에서의 체류를 더 연장해줄 것으로 보인다. 웡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판다가 계속 있도록 하는 좋은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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