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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푸른바다거북 상당수는 일본 열도 산란지서 기원"
"제주도 푸른바다거북 상당수는 일본 열도 산란지서 기원"
  •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승인 2024.03.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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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연구팀, 바다거북 유전자 네트워크로 유전자 구성 지도 완성
(왼쪽부터)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와 장숙진 BK21 정밀의학·스마트공학 융합연구단 박사.(인하대 제공)2024.3.26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제주도 푸른바다거북 상당수가 일본 열도의 산란지에서 기원한 것으로 판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인하대에 따르면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팀이 최근 바다거북의 기원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김 교수는 장숙진 인하대 BK21 정밀의학·스마트 공학 융합연구단 박사, 김병엽 제주대 교수, 미국의 조지 발라즈 박사, 일본의 니시자와 히데아키 교수 등이 함께 국제 연구팀을 구성,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특별연구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3~22년 제주도에서 혼획·좌초된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 장수바다거북 등 31마리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주도의 푸른바다거북은 상당수 일본 열도의 산란지에서 기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바다거북에게서도 비슷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의 위성추적자료 분석에서도 제주도를 떠난 바다거북이 일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다만 제주도에서 위성으로 추적한 푸른바다거북의 60%는 서식지에 그대로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서태평양의 바다거북 유전자 구성 지도를 새로 그렸다.

현재 전 세계엔 7종의 바다거북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와 있는 멸종위기종 또는 취약종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바다엔 5종의 바다거북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 거북이 어느 곳에서 기원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게 없었다. 바다거북의 기원은 그 보전에도 중요한 정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국내 바다거북의 상당수는 일본에서 기원했지만, 제주 앞바다까지 먹이를 구하러 왔다가 해당 지역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구온난화 현상의 하나로 보인다"며 "앞으로 더 많은 바다거북의 북상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보전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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