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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교육의 힘…사람 말 알아듣는 '실험용 쥐'
올바른 교육의 힘…사람 말 알아듣는 '실험용 쥐'
  • (서울=뉴스1) 라이프팀
  • 승인 2017.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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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 News1

(서울=뉴스1) 라이프팀 =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반려견에게 교육을 시키는 목적도 반려견의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 중 하나다. 반려동물이 스스로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면 사람과의 교감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반려동물들의 스트레스를 고려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가두어 키우는 경우를 종종 본다. 좁은 공간에 갇혀 종일 보호자만 기다리는 무료한 생활은 반려동물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할 정도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때 필요한 게 교육이다. 사람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실험용 쥐’였던 올라도 마찬가지다. 옷장 밑에 거처를 만들어 살던 올라가 결국 철장에 갇히게 되고, 그로 인해 ‘정형행동’까지 보이게 됐다.(‘철장에 갇혀 정형행동을 보이던 올라에게 행복한 삶을’ 1편 참조) 이런 올라에게 필요한 건 철장 밖에서 사람과 문제없이 어울려 사는 법에 대한 교육이다.

행동 심리학자 스키너 박사가 증명했듯 쥐도 지능이 있고 생각을 하며 자기에게 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동물이다.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유기체에게 똑같이 적용 가능한 이론이며, 유기체들은 보상학습법으로 습득한 행동을 기억하고 반복한다.

올라에게도 보상학습법을 적용한 클리커 페어트레이닝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법을 가르쳤다.







학생은 올라가 변해가는 모습에 기뻐했다. 올라도 학생과 교감할 때 두뇌를 사용하면서 스트레스가 줄었다. 이로 인해 올라의 정형행동은 사라졌고, 올라는 학생이 없을 때면 숙면을 취하고 자기의 생활을 즐기는 반려동물이 되었다.

클리커 페어트레이닝은 동물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다. 동물에게 선택권을 주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전제로 교육을 진행한다. 다만 어느 쪽이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지 동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게 클리커로 지도해 주는 것이다.

간혹 온라인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면 간식이나 힌트를 이용해 동물을 가르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간식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돈을 줄 테니 심부름을 해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주종관계인 것이다. 클리커 페어트레이닝은 동물과 사람이 평등한 관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삶의 질이 높아졌을 때 보호자의 삶의 질도 함께 상승한다는 걸 알기 바란다.

'철장에 갇혀 정형행동을 보이던 올라에게 행복한 삶을' 끝.

동물행동심리학자 한준우 씨티칼리지 애완동물학부 교수.(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 힐링팜 애니멀 에듀테인먼트 대표)

한준우 동물행동심리 전문가.© News1

▶'철장에 갇혀 정형행동을 보이던 올라에게 행복한 삶을' 1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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