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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례야 놀자!] 강아지케이크 만들기&파티
[점례야 놀자!] 강아지케이크 만들기&파티
  • (서울=뉴스1) 라이프팀
  • 승인 2017.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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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라이프팀 = 안녕하세요. 점례친구 은쌤이예요. 점례가 저희를 만나고 드디어 두번째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박수!

점례는 2년 전 4월 18일 한 가정에서 파양되었어요. 전 주인은 잘 키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입양했으나, 일이 바빠지면서 점례를 돌볼 형편이 되지 못해 파양했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실망스럽고 가슴아파하는 파양 이유랍니다.

강아지는 선택할 수 없죠. 우리가 선택하고 버림도 우리가 하는 선택이니까요.

그렇게 저희 집에 온 점례에게는 새로운 생일 날을 만들어 주었어요. 저희를 만난 날! 2015년 4월 18일. 그날부터 4월 18일은 점례의 생일 날이 되었지요.

불과 사흘전이 저의 결혼식이었는데 정신이 여전히 없지만 부랴부랴 점례의 생일도 잊지 않고 준비하기로 했어요.

◇점례의 생일파티 초대장 만들기

점례의 생일파티에 초대할 친구들에게 보낼 초대장을 만들었어요. 요즘은 모바일 시대니까 저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보낼 수 있는 이미지형식의 초대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포토샵을 열고 제일 예쁜 사진을 고르고 배경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예쁘게 꾸미면서 이것저것 약속장소와 시간 글귀도 넣어주면 끝.

짠짜잔~ 개봉박두!


◇강아지를 위한 강아지케이크 만들기

생일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케이크겠죠? 일년에 한번이기에 저도 작년에 공들여 만든 기억이 나네요. 작년에 만들었던 케이크를 한번 보여드릴까요?


고구마와 단호박으로 반죽을 하고, 시중에 판매되었던 캔사료를 이용해 반죽했어요. 그리고 닭가슴살로 얼굴을 만들어 준 뒤 블루베리와 당근으로 코를 만들어주면 완성.

올해의 케이크도 야심차게 만들려고 했으나 은쌤이 3일 전 웨딩파티를 열고 난 뒤 긴장이 풀린 탓일까요. 사실 감기 몸살로 몹시 아프답니다. 그래서 특별히 장을 보러 갈 기운이 없어 집에 있는 손쉬운 재료들로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재료

고구마, 단호박, 양배추, 시금치, 캔사료



1.먼저 시금치를 다듬은 뒤, 깨끗하게 씻어 정리합니다.


2.고구마와 단호박도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깨끗이 씻어주고 쪄주세요. 저는 주로 밥솥을 이용해요. 촉촉한 물기가 듬뿍 함께 쪄진 케이크가 좋아서요.

더 간편한 방법으로는 제가 알려드렸던 전자렌지를 이요해도 됩니다. 깨끗이 씻은 뒤 물에 적신 신문지나 종이 호일을 고구마나 호박에 감싼 뒤 10~13분 전자렌지로 돌리세요.



3.양배추도 한입 한입 뜯어 깨끗이 씻은 뒤 데쳐주세요.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2~4분 기준으로, 아삭한 식감을 원하시면 2분, 푹 익은 말랑한 식감을 원하시면 4분정도 익혀주세요. 그리고 찬물에 한번 행궈주시면 준비 끝.

이때 양배추는 너무 오래 열을 가하면 양배추 속 건강한 영양소가 파괴된다는 점 잊지마시구요.



4.정리해 둔 시금치도 양배추 삶은 물에 다시 한번 살짝 데쳐주세요. 시금치는 그냥 담궜다 바로 빼준다는 생각으로 숨이 죽으면 바로 건져 찬물에 행궈주면됩니다.




5.단호박의 속을 박박 파주시구요. 다음 고구마도 으깨주세요.




6.데친 시금치와 양배추는 잘게 다져주세요.



7.기본 베이스가 고구마인데요. 고구마는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건강 간식이지요. 여기에 강아지 기호를 더 높여주기 위해 기호성 좋기로 소문난 강아지용 캔사료도 넣어주었어요. 우리도 기분 좋은 날 술도 마시고 인스턴트 피자 햄버거 등도 즐겁게 먹듯 이런 날엔 점례에게 평소엔 잘 주지 않지만 점례가 제일 좋아하는 1위 캔사료를 하나 넣어줬습니다.



8.고구마를 다진 양배추, 시금치와 골고루 섞어주세요.





9.케이크 모양을 잡아줄 수 있는 그릇이나 볼에 랩을 넉넉하게 깔아주고 그 안에 만든 색색의 반죽들을 층층이 눌러주며 쌓아주세요.



10.예쁜 접시를 골라 뒤집어준 뒤 랩을 벗겨내고 각종 재료와 간식들로 꾸며주면 완성.




또 다른 콘셉트로 모양만 바꿔 하나 더 만들어볼까요. 점례는 오늘 만든 케이크가 무척 마음에 드나봅니다.

"얼른 내놔라! 멍!"


점례의 케이크를 만들었으니 우리도 밥을 차려볼까요. 점례 생일 기념 우리가 먹을 소고기 미역국.


맛있게 먹겠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와 함께 오늘 저녁 생일 파티 준비는 완료했고 저희는 저녁에 친구들과 조촐하고 즐거운 파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출근해서 오늘 파티가 어찌나 기다려지던지요. 퇴근이 오늘처럼 신날 때가 또 없었지요. 빰빠밤!


화려하지 않아도 뭐 어때요. 정성껏 만든 점례 케이크와 생일상에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 채워놓고 우리는 노래도 부르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작가 모든(moden) 작품. @moden.illust

일러스트 그림 작품은 예쁜 패턴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모든(moden)씨가
점례를 위해 그려서 선물해주셨어요.(인스타그램 @moden.illust)

솔직히 이 선물, 점례보단 제가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생일 선물도 잔뜩 받은 점례군! 기뻐야 하는데 이게 뭔지도 모르니 시큰둥. 제일 잘 쓸거면서 그럼 예의있게 고마운 악수라도.



점례에겐 새로운 형태의 인디언텐트형 집도 생겼어요. 와우! 그간 점례에게 준 집 중에 제일 점례의 관심도가 높았어요. 편안한 가 봐요.

그리고 점례에겐 없었던 세로형 물통과 장난감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점례는 뭐니뭐니해도 먹는 게 최고인가 봅니다. 먹고 또 먹고. 참! 케이크 위에 요거트도 살짝 뿌려주었어요. 보통 잘 먹지 않던 강아지들은 잘못 먹으면 설사하니 혹시 주고 싶으면 한스푼 정도의 소량씩 점차 간식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점례의 생일을 축하하는 저녁 파티를 끝으로 다시 한번 점례와 우리 가족을 되돌아 본 시간이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사실 강아지인 점례는 이게 뭔지, 어떤 날인지도 모를 수 있어요. 하지만 오로지 점례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점례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들을 통해 점례도 그 사랑을 느끼며 분명 어제보다 더 행복한 오늘이 되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도 강아지의 생일날 하루쯤 자신만의 방법으로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보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주에도 강아지를 위한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만나요. 안녕!



점례 친구 '은쌤' 이은주씨.©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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