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살인진드기병)에 걸린 개와 접촉한 사람이 살인 진드기에 감염된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 확인됐다.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쿠시마현은 개와 접촉한 현내에 사는 한 40대 남성이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됐다고 10일 밝혔다. 개에서 사람에게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일명 살인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사람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경련, 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을 나타낸다.
도쿠시마현에 따르면 지난 6월초 이 남성은 키우던 암캐(4·믹스견)가 발열과 혈변 등 이상 증상을 보여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때 수의사가 SFTS를 의심해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했고, 개가 해당 질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이어 같은 달 중순부터 남성도 같은 증상을 보여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혈액검사를 한 결과 SFTS에 감염된 항체가 검출됐다.
관계당국은 남성이 개에게 물린 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개의 타액 등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남성과 개 모두 회복 중에 있다.
도쿠시마현 관계자는 "건강한 개로부터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SFTS에 걸린 것 같은 개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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