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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지 광양 비평저수지로 이동하던 두꺼비 1580마리 로드킬
산란지 광양 비평저수지로 이동하던 두꺼비 1580마리 로드킬
  •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승인 2023.03.0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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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집계…"생태통로 늘리고 생태습지 조성 필요"
전남녹색연합과 광양시청, 지역주민들이 광양시 진상면 비촌리 비평저수지 주변 도로에서 두꺼비를 손으로 옮기고 있다(전남 녹색연합 제공)2023.3.8/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봄에 산란을 위해 저수지로 이동하던 두꺼비들이 매년 수백마리씩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전남 광양시와 전남 녹색연합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저수지 주변 도로에서 두꺼비 1580마리가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평저수지는 두꺼비들의 산란장으로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들이 저수지에서 알을 낳기 위해 군도14호선을 건너던 중 목숨을 잃은 것이다.

최근 5년간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는 2019년 147마리, 2020년 240마리, 2021년 569마리, 2022년 296마리, 2023년 328마리다.

전체 두꺼비 중 로드킬을 당한 비율은 2020년 30.4%에서 올해 37.8%로 높아졌다.

두꺼비는 산란기가 되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 회귀성 동물로 산란지인 비평저수지와 서식지를 오가는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하고 있다.

두꺼비 로드킬 방지를 위해 인근 산과 습지에서 비평저수지로 이동하는 도로 아래에 생태통로를 만들었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전남녹색연합과 광양시청,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두꺼비가 이동하는 도로 위에서 두꺼비들을 손으로 옮기고 있지만 이동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로드킬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생태통로 숫자를 늘리거나 두꺼비 서식지에 습지조성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생태통로 숫자를 늘리고 유도 울타리를 만들거나 두꺼비가 서식하는 곳에 습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은 지역주민들의 동의가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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