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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유기 반려동물 매년 2만4000마리…경기도, 구조·입양 절반 불과
학대·유기 반려동물 매년 2만4000마리…경기도, 구조·입양 절반 불과
  •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승인 2023.03.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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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해 평균 2만4246마리 유기 및 유실돼 구조
동물보호 의식 낮아…양평 개 떼죽음 사태 대표적
3월4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한 주택에서 개 사체 1200여구가 발견됐다. 이 집의 주인 A씨(60대)는 번식업자로부터 마리당 1만원을 받고 개를 데려와 굶겨죽인 것으로 알려졌다.2023.03.08./뉴스1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지역에서 유기 및 유실됐다가 구조된 반려동물의 수가 한 해 평균 2만400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양평군 한 주택에서 버림받은 개 1200여 마리가 굶어 죽는 끔찍한 일이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기 및 유실됐다가 구조된 동물은 2020년 2만7187마리, 2021년 2만4064마리, 2022년 2만1486마리로 집계됐다. 한 해 평균 2만4246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들 동물 중 반환되거나 입양되는 동물은 전체의 50% 수준밖에 안 된다.

동물유기가 계속되는 이유로는 쉽게 사고 팔수 있는 사회구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반려동물은 인터넷, 펫샵을 통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데, 그 만큼 버려지기도 쉽다. 업자들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동물은 유기하거나 도축업자에게 넘기는 일이 빈번하다.

대표적 사례가 ‘양평 개 떼죽음’ 사태다. 지난 4일 양평군 용문면 한 주택에서 1200여 마리의 개 사체가 발견됐다. 번식장에서 키워지던 개들이 번식능력을 상실하자 번식업자들은 A씨(60대)에게 마리당 1만원을 주고 개를 넘겼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집 안에다 개를 가두고 굶겨 죽였다. 현재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동물보호에 관한 의식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런 문제가 곪아서 터져 수면 위로 들어난 게 이번 양평 개 죽음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동물 번식과 유통에 관한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불법적인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용 동물권보호단체 캣치독팀 총괄팀장은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각 지자체마다 조례가 달라 등록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제도가 무의미하다”며 “등록제를 전방위적으로 확대 시행해 동물에 대한 책임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번식장이나 폣샵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불법적 행위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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