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마리 죽고…소방 구조한 고양이 1마리는 도망
전선 발화 추정, 26분만에 진화…인명 피해 없어
전선 발화 추정, 26분만에 진화…인명 피해 없어
(부산=뉴스1) 노경민 조아서 기자 = 부산에서 개와 고양이 20마리를 키우던 아파트에서 집주인이 없는 사이 화재가 발생해 15마리가 폐사했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10분쯤 수영구 광안동 한 아파트 3층 세대에서 불이 났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현관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개 4마리와 고양이 16마리가 모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당시 집 주인은 없었다.
소방은 개와 고양이들을 밖으로 옮긴 뒤 산소 투여 등 응급 조치를 실시해 개 2마리와 고양이 4마리를 살려냈다.
살아남은 5마리는 수영구에 인계돼 구와 위탁 계약을 맺은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고, 나머지 고양이 1마리는 도망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고양이 2마리와 개 1마리가 상태가 위독해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개 1마리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양이 2마리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불이 난 세대에 사는 40대 부부가 평소 동물을 좋아해 유기동물 20마리를 키웠고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을 살펴보고 동물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은 집 안에 있던 에어컨, 침구류 등을 태우고 3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26분만에 진화됐다. 아파트 주민 1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은 안방의 노후된 멀티탭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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