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하이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호두는 동물권단체 하이가 '2022년 서울시 정비구역 유기견 예방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구조한 사모예드 혼종의 마당개다. 현재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7일 하이에 따르면 호두는 자신의 키를 겨우 넘기는 짧은 목줄이 생활공간의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밥그릇 옆에 배변을 해야 하는 환경이었고 집과 온몸이 흙먼지로 덮여 있었다.
호두가 어릴 때는 할아버지와 산책을 했다. 그러나 호두의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산책에 나선 할아버지가 감당을 하지 못해 몇 번 넘어져 다치게 됐다. 이후로 산책을 하지 못했다고.
할아버지는 "호두가 1년 6개월째 짧은 목줄에 묶여 대문 밖을 나가보지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호두의 환경이 많이 열악하긴 했지만 호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던 할머니가 지자체가 시행하는 중성화 수술과 환경 개선에 동의를 했다. 호두는 짧은 목줄을 와이어줄로 교체해 행동반경이 많이 넓어졌다. 마당을 왔다갔다 할 수 있게 된 호두의 모습을 본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노부부 가정에 말 못할 사정이 생겨서 호두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이는 대형견을 보호할 공간이 없는 상황. 하지만 당장 구조를 하지 않으면 호두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구조를 했다.
호두를 구조 후 검진 결과 안타깝게도 심장사상충이 확인됐다. 하이 관계자는 "호두는 단 한 번도 병원을 다녀 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심장사상충 치료, 중성화 수술, 접종 등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아프다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잘 받고 이겨내줬다"고 말했다.
처음 구조 후 산책하는 법을 몰랐던 호두는 사람을 끌고 다녔다.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도 밥 먹을 때 혹여라도 밥을 뺏길까봐 으르렁하기도 했다. 다행히 위탁보호소에서 따뜻하게 보살핀 덕분에 지금은 밥 먹을 때 기다릴 줄도 알고 친구들이 밥을 먹든 안 먹든 신경을 쓰지 않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이뿐 아니라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고 건강도 회복했다. 사람과 친구들 모두에게 예절을 지킬 줄 아는 늠름한 호두가 됐다.
하이 관계자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짧은 목줄에 묶여 대문 밖을 나가보지 못했던 호두가 지금은 산책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며 "호두를 사랑으로 평생 품어줄 가족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사모예드 혼혈견 / 암컷(중성화 완료) / 2살 / 27㎏ / 예방접종 완료
문의 동물권단체 하이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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