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사장 서승원)이 개의 특발성(원인불명) 뇌전증 치료제 펙시온(Pexion)을 국내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개(강아지)에서 뇌전증은 신경질환 중 흔하게 나타나는 병증 중 하나다. 최소 24시간의 간격으로 2회 이상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 뇌전증으로 규정할 수 있다.

펙시온은 경구 투약을 통해 개의 특발성 뇌전증으로 인한 전신 발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주요성분인 이메피토인은 기존 뇌전증 치료에 주로 쓰이고 있는 항뇌전증제 페노바르비탈 제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페노바르비탈은 동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약류 의약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동물 환자에 쓰인 페노바르비탈 제제는 약 187만정에 달한다.

페노바르비탈은 장기 투약시 간독성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간 검사가 요구된다. 다음·다뇨나 멍해짐 등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펙시온은 이상 반응 발생에 대한 부담을 낮추면서도 빠른 치료효과 발현을 기대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페노바르비탈은 임상 증상 개선 확인 및 치료 용량 결정까지 2주 이상이 소요됐다. 반면, 이메피토인은 1주일 내 치료용량을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이메피토인은 간 대사효소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간기능 관련 별도의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아 반려동물 보호자와 수의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메피토인은 일반 동물용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마약류인 페노바르비탈 사용 제제 대비 구입·사용보고·폐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승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사장은 "펙시온은 개의 뇌전증 치료 과정에서의 간독성 위험을 낮췄다"며 "성분 안전성과 반려견 보호자·수의사의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펙시온 출시는 페노바르비탈의 부작용에 우려가 큰 뇌전증 동물 환자에게 제제 선택 옵션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진료 후 처방받을 수 있다.[해피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