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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안 보이는 줄 알았는데…녹내장 통증 심했던 강아지[VIP벳]
앞만 안 보이는 줄 알았는데…녹내장 통증 심했던 강아지[VIP벳]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3.10.26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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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 심한 노령견, 마취 없이 시도포비어 시술
[편집자주] 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뉴스1'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의사(벳)들이 들려주는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를 연재합니다. 가족처럼 지내는 애견, 애묘가 더욱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상적인 눈을 가진 코커스패니얼(왼쪽)과 시력을 상실한 상태의 코커스패니얼(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올해 12살인 코커스패니얼(코카스파니엘) 반려견은 만성 녹내장으로 지난해 시력을 잃었다. 보호자는 단순히 눈이 안 보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안압. 안압이 높아지면서 반려견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뒤늦게 인지한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 가서 검사를 받고 시도포비어 시술을 한 결과 안압을 낮출 수 있었다.

26일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안과센터에 따르면 강아지 녹내장은 안압 상승에 의해 시신경 및 망막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하루 만에도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녹내장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또는 질병, 감염, 충돌 등 다양하다.

눈 안에서 매일 생성돼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안방수가 문제가 생기면 배출이 어려워진다. 안구 안에서 차오르면서 안압이 높아져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실명을 할 수도 있다.

여러 견종 중에서도 코커스패니얼을 비롯해 비글, 시추(시츄), 몰티즈(말티즈) 등에서 잘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강아지가 눈이 충혈돼 있거나 안구가 돌출되고 갑자기 사물과 자주 충돌하는 등 증상을 보이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녹내장 치료방법은 크게 아픈 강아지가 현재 시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발병 여부는 안과 현미경과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시력이 있는 경우 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안약을 점안하거나 레이저 시술, 여과장치 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고려한다.

시력이 없는 경우 여러 사정을 고려해 레이저 시술, 유리체내 약물 주사, 의안, 안구 적출 등을 할 수 있다.

녹내장 걸린 강아지에게 시도포비어 약물을 주입하고 있다.(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최근에는 마취 부작용 위험이 있는 노령견의 경우 눈 내부에 시도포비어, 겐타마이신과 같은 약물을 주입해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이택근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안과 과장 수의사는 "최근 만성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소실된 코커스패니얼을 치료했다"며 "눈 외형을 유지하면서 안압을 낮추는 시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눈 내부에 시도포비어 약물을 주입해 안압을 낮췄다"며 "해당 시술은 전신 마취 없이 진행할 수 있어서 노령견의 마취 사고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단순히 눈이 안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며 "이상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해피펫]

이택근 수의사(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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