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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산책하던 강아지…"유일한 가족이었는데"[가족의 발견(犬)]
할머니랑 산책하던 강아지…"유일한 가족이었는데"[가족의 발견(犬)]
  • (서울=뉴스1) 한정원 인턴기자
  • 승인 2023.11.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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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 도착한 나루(개와인간의생활 입양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정원 인턴기자 = 파랑색 하네스를 차고 할머니와 산책하러 나간 시추(시츄) '복댕이'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한다는 사실에 그저 신이 났다. 자신의 앞날을 예상하지 못한 채.

평소라면 할머니와 가을 날씨를 만끽했을 테지만 그날은 달랐다. 산책 도중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병원에 급히 이송됐지만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복댕이는 그렇게 외로운 세상 속 유일한 가족을 잃었다.

그 후 안산에 한 보호소로 보내진 복댕이는 여러 동물병원에서 검진 받았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한쪽 눈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병원에 가지 못해 세균 감염이 심해졌고 눈 안쪽까지 염증이 있는 상태라 염증 수치가 높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PCR 검사를 해보니 폐렴과 더불어 홍역을 앓고 있고 간 수치도 높았다고.

이 사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이미진 센터장은 반려견 입양센터 '개와인간의생활(개인생활)'로 복댕이를 데려왔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나루'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병원에 입원 중인 나루(개와인간의생활 입양센터 제공) ⓒ 뉴스1


다만 홍역을 앓고 있기에 센터에서 생활하진 못하고 현재 격리 병동에 입원 중이다.

다행인 건 수액과 영양제를 맞는 것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던 나루가 지난주 토요일부터 조금씩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미진 센터장에 따르면 독거노인과 살아가다 홀로 남겨져 보호소에 들어온 강아지가 벌써 4마리다.

돌아가신 할머니 곁을 보름 동안 지키다 발견된 강아지도 있다고 한다.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마리씩 들어온 꼴이다.

이 센터장은 "독거노인과 살다 반려동물이 혼자 남겨지면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유기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1인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사람이 해결하지만 남겨진 반려동물은 보호소로 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유기 문제와 더불어 독거노인 복지 사각지대 문제도 꼭 해결돼야 한다"고 전했다.[해피펫]

나루 / 10세(추정) / 수컷 / 11㎏ / 1차 홍역 및 폐렴 치료·2차 안구 및 피부 치료 예정

입양·후원 문의 : 개와인간의생활(개인생활) 공식 인스타그램

◇ 이 코너는 뉴트로 사료와 그리니즈 덴탈관리제품 등을 제조하는 '마즈'가 응원합니다. 한국마즈는 가족을 만난 입양동물들의 행복한 새 출발을 위해 펫푸드를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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