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6:23 (일)
"다리 다친 어미개 잡아먹으려 대기 중인 동네 어르신들…억장 무너진다"
"다리 다친 어미개 잡아먹으려 대기 중인 동네 어르신들…억장 무너진다"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승인 2024.03.27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니멀스힐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동네의 어르신들이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어미견과 그 주위를 맴도는 강아지를 잡아먹으려 해 구조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사설 유기 동물단체 '애니멀스힐' SNS 계정에는 "이를 어찌해야 하나요. 너무도 마음이 어렵다"고 시작하는 글과 함께 동영상이 올라왔다.

애니멀스힐 측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개들을 발견한 동네는 개 식용 문화가 파다한 곳이며, 어미는 꼼짝을 못 한 채로 밭에 엎드려 있고 강아지는 그 어미 주위만 맴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추정 어미개는 꼼짝도 못 하고 잡혀가게 생겼다더라. 실제로 현장에 가 보니 어미와 새끼를 데려가 잡아먹는다는 동네 어르신이 대기 중이었다. 얼른 데려가라고 어디서 전화를 줬다고 한다.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애니멀스힐 측은 "아이들 구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어미는 다리가 덜렁덜렁 하더라. 교통사고가 크게 난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말랐다. 이 아이는 외면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가여웠다. 사고로 예민해서 그런지 입질도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애니멀스힐 갈무리)


그러면서 "그래도 살겠다고 간식 받아먹는 어미개를 보니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겨우 어미개를 켄넬에 넣었으나, 그 모습을 보던 새끼가 멀리 가버렸다"고 전했다.

애니멀스힐 측은 "현재 어미를 켄넬(개집)에 넣은 채로 강아지를 기다리고 있다. 함께 살려야 하니까. 어미는 마음이 편한지 켄넬 안에서 자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이들 구조는 마음먹었지만 애니멀스힐 재정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다. 누구라도 이 아이를 봤다면 외면하지 못했을 거다. 아이를 살려야 하는 게 분명한데 힘들다. 응원해달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동영상을 보면 어미개는 바닥에 누워 고개만 움직여 주변을 살폈고, 새끼는 어미 주위를 서성였다. 모자견 앞에는 할아버지 두 명이 서서 쳐다보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잡아먹으려고 기다린다니 소름 돋는다", "미개하다. 저렇게 다친 어미개를 먹는다니", "구조해 주셔서 감사하다. 조금이지만 후원금 보냈다", "자견도 꼭 구조하길 바란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